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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취업, 자소서, NCS

[취업] 실패한 마이스터고 고등학생의 공기업 취업기.

by 홍시입니다 2023.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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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起)

우선 저는 공부를 못합니다. 그래서 상업계 마이스터고등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중학교 때에도, 내가 이렇게 해서 지잡대 갈 바에는 실업계에 입학해서 최상위권을 달성해보는 것이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마이스터고에 지원했고, 합격하여 입학했습니다.

 

모두가 1학년 때에는 꿈같은 희망을 안고 입학합니다. 

나는 한전가야지! 나는 한국은행가야지! 하는 목소리가 저절로 들리는 시기입니다.

 

그 때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시절이니깐요.

 

저도 이 학생 그룹의 교집합 중 하나였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지금은 못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하면 할 수 있겠지! 라는 막연한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에 정진했습니다. 1학년때는 정말 학교에서는 그 누구보다 열심히 한 것 같네요.

 

그렇게 고등학교 1학년 때,

 

- 컴퓨터활용능력 2급

- 워드프로세서

- 전산회계 1급

- 정보처리기능사

- 한국사능력검정시험 1급

 

이라는 자격증을 모두 취득할 수 있었습니다. 2학기때에는 내신 전교1등까지 달성해보았죠. 그렇게 상대적으로 행복했던 고등학교 1학년은 모두 지나갑니다.

승(承)

실업계 학생으로서 고등학교 2학년은, 점점 현실을 깨닫는 시기입니다. 직업기초능력평가인 NCS라는 것도 해보고, 취업에 관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합니다.

 

동시에 제가 얼마나 이 세상에서 하찮은 존재인지에 대해서도 알 수 있게 됩니다.

 

저도 마찬가지였고, 그렇기에 더 열심히 공부를 해보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회피성 성격으로 인한 원만하지 않은 친구관계, 많이 힘들어진 학교생활때문에 성적은 점점 떨어지고, 몸도 너무 상해졌습니다.

 

마음이 아파졌다고 해야할까요. 몸이 아파졌다고 해야할까요. 동시라고 하는게 맞겠지요.

 

그래도 상업계 고등학교인 만큼, 금융과 경제에 대해 더 알고, 배우기 위해서 직접 인강까지 끊어 투자자산운용사 자격증도 취득했습니다. 이는 금융권 면접관분들도 긍정적으로 봐주셔서 이만큼 성취감을 느낀 자격증도 없었던 것 같네요.

 

그렇게 다사다난한 고등학교 2학년도 모두 끝나갔습니다.

 

전(轉)

이제 취업 전선에 뛰어 들 시기입니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된 것입니다. 모두가 정말 예민해지고, 고졸 취업자들은 NCS와 경험, 자기소개서 및 이력서 작성에 올인 할 시간이지요. 사실 고등학교 1학년, 2학년때보다 훨씬 바쁠 시기입니다. 쉬지 않고 기업들의 채용 공고가 뜨고, 취준생들은 이에 맞춘 자기소개서와 NCS, 면접을 모두 준비해야 하니깐요.

 

세상은 정말 공평하다는 것도 이때 깨닫게 됩니다. 취업에서 모든 전형은 상대평가로 진행되는 만큼, 내가 불평불만을 하더라도 나보다 더 잘난 사람이 있다는 것밖에 알지 못합니다. 더 열심히 해보아도 떨어지고, 떨어지고, 떨어져 슬럼프가 오는 친구들도 종종 목격됩니다.

 

취업 준비는 정말 힘든 생활입니다. 공무원을 준비하는 이유를 깨닫게 되는 계기이기도 합니다. 취준은 공부를 잘하더라도 면접때 못하면 떨어지지만, 공무원은 그래도 공부만 열심히 하면 붙을 수 있으니깐요.

 

저는 3학년 때에 대략 12개의 기업에 지원해서, 면접은 5번 정도 본 것 같습니다.

 

기업 이름을 말씀드릴 순 없겠지만, 대부분 공기업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금융권에.. 덜컥 붙어 현재는 금융권 회사에 임용대기로 있는 상태..입니다.

 

물론 금융에 대한 관심이 있긴 하지만, 저는 안정성과 워라밸을 중시하는 만큼 금융권 취업은 싫었습니다. 공기업에 가고 싶었습니다.

결(結)

귀하는 OO공공기관 채용 2차 면접전형에 불합격하셨습니다.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습니다. 정말 턱앞이었는데. 이제 끝난 줄 알았는데. 그저 행복한 서울 중심부 생활을 꿈꾸고 있었는데.

 

우울했습니다.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최종불합격을 1지망 기업에서 겪다니. 

 

물론 붙어놓은 금융권이 있긴 했지만, 그저 보험이라는 생각뿐이었습니다. 공공기관에서, 공직 생활을 꿈꿨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부터 다시 공기업 취업을 시작해보려 결심했습니다.

 

물론 현재는 10월이고, 모든 채용이 소강상태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안 될 게 뭐 있을까요. 그래도 지금까지 취준하면서 써놓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퇴물이지만 그래도 NCS를 열심히 하면서 다시 한 번 취준을 해보려고 합니다.

 

안 될 수도 있지만, 그래봐야 2개월입니다. 2개월만 버텨보죠.

 

지금부터 응용수리 풀이법, 자기소개서를 작성한 것들도 모두 올라갈 것 같습니다.

 

잘 됐으면 좋겠네요.

 

그럼, 끝은 아니고, 취뽀하면 끝을 내죠.

 

내 영광의 시대는, 지금이니깐요.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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